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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이 해결책... 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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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28 03:41:55
우리가 어떤 물체를 본다는 건 그 물체에서 반사된 빛이 우리 눈을 거치면서 굴절되어 망막에 상이 만들어지고, 이 정보가 뇌에 전달되어 그게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이 가운데 빛의 굴절을 담당하는 기관은 각막과 수정체인데, 굴절에 이상이 생겨 망막보다 앞에서 초점을 맺는 걸 근시(myopia), 망막 뒤에 맺으면 원시(hyperopia)라 하고, 한 점에서 초점을 맺지 못할 때를 난시(astigmatism)라고 한다.


근시, 굴절에 이상이 생겨 망막보다 앞에서 초점이 맺히는 증상


근시라고 하더라도 물체를 눈에 가까이 가져가면 어느 위치에서는 망막에 상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 위치를 ‘원점(far point)’이라 하고, 눈에서부터 이곳까지의 거리를 ‘원점거리’라고 한다. 굴절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원점거리가 무한대일 테지만, 근시의 경우 대체 얼마나 가까이 가야 망막에 상이 맺히는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걸 나타내기 위해 쓰는 게 바로 ‘디옵터(diopter)’라는 단위로, 원점거리의 역수로 표현된다. 근시를 교정하기 위해 흔히 안경을 쓰는데, 안경의 도수가 바로 디옵터다. 예를 들어 원점거리가 2미터라고 한다면 디옵터는 0.5고, 이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0.5디옵터의 렌즈가 필요하다. 


돌발문제 하나. -3디옵터인 근시의 원점은 어디일까? 1미터면 -1디옵터인데 이것보다 세배 눈이 나쁜 거니, 정답은 눈앞 33.3cm이다.


참고로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력이 줄어들어, 굴절이 잘 안되어, 결국 [개그콘서트] 중 '할매가 뿔났다'의 할머니처럼 ‘가까운 데 있는 건 도통 뵈지가 않게 되는’ 원시가 된다.


보통 -2.0디옵터 이하, 그러니까 50cm쯤 되어야 물체가 보이는 걸 경도의 근시라 하고, -2~-6디옵터는 중등도, -6디옵터를 넘으면 고도근시라고 한다. 대부분 굴절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지만, 눈의 표면에서 망막까지의 거리(이를 ‘눈길이’라고 하자)가 너무 길어도 망막 앞에 상이 만들어져 근시가 생긴다.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는 눈길이가 짧아 초점이 망막 뒤에 맺히는 원시 상태가 된다. 그러다 생후 1년간 눈 길이가 급격히 자라면서 거의 정상시 수준에 이르게 되고, 그 뒤부터 눈길이가 천천히 자라며 굴절력과 균형을 유지한다. 근시란 이 균형이 깨지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근시는 나이가 들어도 생길 수 있지만, 보통 근시라고 하면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 근시를 일컫는다. 대개 9-11세부터 눈이 나빠지기 시작, 점점 나빠지다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이 되면 멈추는 경향을 보인다. 근시인 사람에서는 녹내장이나 망막박리와 같은 눈의 이상이 더 많 올 수 있다고 하니, 모든 사람이 먼 곳을 볼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건 의사들이 꼭 해야 할 일이다. 



근시가 생기는 데는 유전적인 요인도 영향을 주지만, 환경적인 영향도 크다


80년대 안과학 교과서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TV를 많이 보거나 책을 오래 본다고 눈이 나빠지지 않는다.” 하긴 그렇다. TV가 없던 조선시대에도 근시가 있었을 테고, 책과 담을 쌓은 머슴 중에도 근시는 존재했을 테니까. 이처럼 과거의 안과 책은 근시의 원인을 순전히 유전적인 측면에서 설명했다. 의문이 생긴다. 옛날보다 요즘 어린이 중에 근시가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건 착각일까? 근시의 발병에 환경의 영향은 전혀 없는 걸까?


1. 유전적 요인

근시에서 유전이 중요한 건 맞다. 부모가 근시면 아이도 근시일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지며, 엄마 아빠가 모두 근시일 때는 확률이 6배까지 올라간다. 형제들, 특히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 역시 근시에 유전적 측면이 있음을 말해준다. “가방끈이 길면 눈이 나쁘다.”는 속설이 있다. 연구 결과 이건 사실이었다. 근시인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애들에 비해 IQ가 높았으니 말이다. IQ가 유전되는 것처럼 근시 유전자도 아이에게 전달되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해서 근시가 전적으로 유전 탓만은 아니다. 형제들은 물론이고 부모-자식 간도 대개 같은 환경에서 지내니, 그들을 조사했을 때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실제로 부모와 자식 세대 사이에 환경이 급격히 달라진 나라들이라든지 자식을 어릴 적에 떼어놓고 키우는 이뉴이트족(Inuit)에선 유전의 영향이 다소 적게 나왔는데, 이는 환경 역시 중요한 요인이란 좋은 증거다. 결론적으로 80년대 안과학 책은 절반만 맞다.


2. 환경적 요인

국가별로 근시에 대한 통계를 내보면 놀라게 된다. 의외로 동아시아 국가의 아이들에서 근시의 비율이 높게 나왔다. 0.5 디옵터 이하를 근시라고 봤을 때 호주가 2.8%, 영국이 1.1%, 미국은 10% 내외인 데 비해 싱가포르는 30%를 넘고, 홍콩은 80% 정도였다. 이걸 인종 간의 유전적 요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에 있는 아시아계 아이들의 근시 비율이 18%인 것을 보면,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환경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결론지어도 될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근시의 비율이 조사된 적이 없지만, 우리가 동아시아의 중심국가인 만큼 상당히 높은 비율이라고 예상한다. 더 놀라운 것은 이들 나라에서 1980년 이후 근시 비율이 확연히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은 1979년 근시 비율이 49.3%였는데, 1996년에는 65.6%로 증가했고, 이건 대만도 마찬가지다. 


이것의 이유를 교육에 대한 스트레스나 도시 집중 등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나온 한 논문은 “TV 시청시간이 많은 아이일수록 시력이 안 좋았다.”고 주장한다. 어떤 요인이 근시를 부추기는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연구결과 30분 이상 연속해서 책을 본다든지 책을 눈 가까이 놓고 읽으면 근시의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한다. 참고로 유럽 아이들은 주당 26시간 책을 보고, 동아시아 아이들은 32시간 책을 본다. 하지만 동아시아 아이들은 방과 후 학원에 가서 또 공부를 하니, 이게 근시가 많은 것에 일조할지도 모르겠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다행스럽게도 컴퓨터는 근시와 상관이 없다고 알려졌고, TV를 가까이서 보면 눈이 나빠진다는 속설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그 아이들은 눈이 나빠서 TV를 가까이서 보는 거지, TV를 가까이서 봐서 눈이 나빠진 게 아니니까.



근시 교정에는 라식이 가장 좋은 해결책 


“안경을 안 쓰면 시력이 더 나빠지나요?” 네이버 지식iN에는 안경과 시력의 관계에 대해 묻는 말이 많다. 하지만 아직까지 근시의 진행을 막아주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고, 시력이 나빠지고 좋아지는 건 안경의 착용 여부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다만, 근시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기구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안경에서 렌즈로, 그리고 라식(LASIK; laser in situ keratomileusis)으로. 앞의 두 방법이 여러 가지 불편을 야기했다면,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 굴절을 덜 시키게 하는 라식 수술은 편리하기도 하고 미적인 기능도 충족시켜주는 혁명적인 방법이다. 



눈이 건조해진다든지 시야가 흐려지고 물체가 겹쳐 보이며, 야간에 눈이 부시는 등의 부작용이 일부에서 나타날 수 있으니 라식수술을 받고자 할 때는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뒤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그렇긴 해도 안경이나 렌즈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근시 교정에 라식만한 방법은 없다.



골프선수 박세리는2000년 라식수술을 받은 뒤 뛰어난 성적을 올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미모를 유지해야 하는 연예인들 중에서도 라식수술을 받은 이가 많다.다만 라식은 눈의 성장이 끝난 만 18세 이후에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시길.


정리를 해보자면, 근시는 유전과 환경이 만들어낸 일종의 질병이다. 유전이야 어쩔 수 없지만, 근시를 만드는 환경이 있다면,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다. 아무리 공부가 중요해도 어린 아이들이 쉬지 않고 책을 보는 건 삼가야 하고, 아무리 TV가 재미있어도 몇 시간씩 계속 TV를 보는 건 자제하는 게 좋을 듯하다. 눈이 보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글 서민 /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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